그가 거송에 꽂힌 은룡검을 거두는데 뒤에서 부르는소리가 들려
왔다.
"이사형(二師兄)!"
은룡검을 허리에 두르고 돌아서자백의무복(白衣武服)을 걸친 청
년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.
"장문인(掌門人)께서 찾으십니다!"
"이렇게 일찍?"
해는 이제 막 동쪽 산마루 위로 솟아오르고 있는 참이다.
"예! 지금 곧 들라 하셨습니다!"
그는 더 이상 묻지않고 장문인의 거소(居所)인 청산무각(靑山武
閣)으로 향했다.
뒤에 남은 청년은 은룡검이꽂혀있던 거송을 살폈는데그곳에는
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 정도로미세한 두 치의 검흔(劍
痕)이 보였다.
"휴우……, 나는 강검(鋼劍)을 던져도 꽂을 수 있을까 말까한데 연
검을 던져 이리만들다니……. 태산파의 음양가운데 무공은 음음
(陰陰), 인덕은 양양(陽陽)이라는 말이 과연 허언은 아니로구나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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